올바른 비난인가, 마녀사냥인가..?

Posted 2009.11.13 11:16 by 하은빠 SemanticWeb
 
<이미지 출처 : 반팔 http://www.ban8.co.kr>


얼마전 후배가 나에게 키가 몇이냐는 질문을 해왔다.

후배 : 형 키가 몇이에요..?
나 : 180cm
후배 : 정확히 180cm 이에요?
나 : 정확히는 179.7 이나 8정도 될꺼야.. 아마도.. 왜?
후배 : 그럼 형도 루저네요..?
나 : 먼 소리야..?

알고보니 미수다 프로그램에서 한 여자 대학생 출연자가 '남자가 180cm가 되지 않으면 루저(loser)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인터넷은 루저 열풍으로 난리가 났으며, 온갖 페러디 물이 등장하였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의 신상명세를 알아내어 인터넷에 공개하고 온갖 욕설이 난무하였다.
그 여학생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사그라들줄을 몰랐다.
심지어 한 남자는 KBS를 통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한 여학생의 경솔한 발언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일 것이다.
나 또한 이쁜 여자가 못생긴 여자보다 좋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누가 그녀를 당당히 욕할 수 있단 말인가?

단지 외모지상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을 뿐이다. 한 여학생의 TV 발언을 통해서..
물론 작가가 시켰는지 사전 인터뷰에서 그 학생이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문제 삼을 수 있는가?
사실 이러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포미닛의 현아가 자신의 이상형은 170cm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물론 표현의 도가 지나친 것은 사실이다.
그냥 자신의 생각에 따라 '싫다'라고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은 굳이 루저(loser)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그 여학생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진 또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단지 반성의 기회로 삼는 정도의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온갖 페러디에 비난, 욕설, 퇴학 청원에 인심공격까지..

우리 부부는 아기가 잘못을 하면 엄하게 혼을 낸다.
하지만 혼을 낸 후에는 혼을 낸 사람이 사랑한다고 토닥여주고 포옹을 해준다.

아마도 그 여학생은 루저 파문 이후 많은 것을 느끼고 상처받았으며 잃었을 것이다.
이제는 문제의 중심에 있는 학생을 더 상처받지 않도록 토닥여주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부디 이번 일로 여학생이 사회적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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